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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정보

단순한 위협과 법적 협박, 당신은 어디서 구분할 수 있을까?

by 티스토리 애독자 2025. 2. 12.

"죽여버린다", "가족까지 해치르겠다", "직장에서 짤라버리겠다"—일상에서 가끔 터져 나오는 감정적인 말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위협하는 듯한 이 표현들, 과연 모두 법적 협박에 해당할까요? 아니면 단순히 화가 나서 내뱉은 말로 넘겨야 할까요?


1. 법적 협박의 핵심은 "구체성"과 "공포심 유발"

협박죄(형법 제283조)는 "타인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입니다. 예를 들어, "너 죽여버릴 거야"라는 말은 협박죄로 볼 수 있지만, "죽을래?"처럼 맥락 없이 던진 말은 단순 위협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원 판례에 따르면, 협박의 구체성현실성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실제로 "이 사람이 정말 그럴 수 있겠다"고 느낄 만한 내용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칼을 들이대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면 협박죄가 성립하기 쉽지만, 술자리에서 싸우다 "다신 얼굴 보지 마라"고 말한 것은 단순 위협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감정적 위협" vs. "법적 협박" 구분하는 3가지 기준

(1) 해악의 구체성
  • 법적 협박: "내일 네 집에 불을 지르겠다", "너의 비밀을 모두 폭로하겠다"처럼 특정 시간, 방법, 대상이 명시된 경우.
  • 단순 위협: "너 죽을래?", "또 그러면 가만 안 둔다"와 같이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
(2) 행위자의 의도
  •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 애인이 "결별하면 네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반복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협박죄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화가 난 부모님이 "다시 그러면 집에서 나가라"고 말한 것은 훈육의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상대방의 공포심 정도
  • 법원은 피해자가 실제로 공포심을 느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네 아이 학교에서 괴롭힐 거다"라고 말해 학부모가 아이의 안전을 걱정했다면, 이는 협박죄 성립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맥락이 바꾸는 결과: 직장 상사의 "해고 협박"은 어떨까?

"이번 주까지 성적 못 내면 해고다"라는 말은 협박일까요?

  • 단순 위협: 업무 평가 기준을 명시하고 합리적인 경고로 받아들여진 경우.
  • 법적 협박: "성적 달성이 안 되면 가족까지 해고하겠다"거나 인신공격적 표현을 곁들이는 경우.

여기서 차이는 합리성인격 침해 여부입니다. 업무적 지시와 개인적 위협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습니다.


4. 강요죄와의 차이: 협박으로 "의사 결정"을 조종하면?

협박이 상대방의 의사에 영향을 미쳐 특정 행위를 강요할 때는 강요죄(형법 제324조)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주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며 금전을 요구한 경우, 협박죄와 강요죄가 경합됩니다.


5. 실제 사례에서 본 법적 판단

  • 사례 1: A가 B에게 "네 차에 칼로 흠집을 내겠다"고 반복적으로 문자를 보냈고, B가 차량에 실제 흠집이 발견됐다면 → 협박 및 재물손괴죄 적용 가능.
  • 사례 2: C가 D와 다툼 중 "너 같은 놈 죽여버려야지"라고 말했으나, 이후 별다른 행동이 없었다면 → 단순 위협으로 처리될 가능성 높음.

6. "이럴 때는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 상대방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해악을 예고하며 지속적으로 접근할 때.
  • SNS이나 문자로 위협적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을 때.
  • 협박으로 인해 직장·가정 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결론: 말 한마디가 "범죄"가 되는 순간

단순한 말다툼과 법적 협박의 차이는 의도, 구체성, 공포심 유발 여부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맥락과 관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에, 사소한 말이라도 상대방이 두려움을 느꼈다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과연 내가 한 말은 단순 위협일까, 협박죄일까?"
의문이 든다면, 기록을 보관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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