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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왜 해외 자산운용사는 국내 기업과 손을 잡을까?

by 티스토리 애독자 2025. 2. 15.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하나UBS, 교보악사와 같은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합자회사 설립 사례가 눈에 띕니다. 이는 단순히 자본을 합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해외 자산운용사가 국내 기업과 합자회사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전문가의 분석과 법률적 맥락을 종합해 그 핵심을 파헤쳐봅니다.


1.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해외 자산운용사가 국내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특히 규제가 엄격하거나 문화적 차이가 큰 시장에 단독으로 진입할 때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기반을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은 현지 법규·세제·고객 니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외 기업은 글로벌 투자 노하우와 자본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인태성 경제전문가는 "합자회사는 단독 법인 설립 전 경험 축적과 시장 테스트의 장"이라 설명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지 네트워크와 신뢰를 쌓은 후, 결국 단독 진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입니다.


2. 투자 리스크 분산과 자본 결합의 효율성

합자회사는 자본과 리스크를 분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해외 자산운용사는 대규모 프로젝트나 신규 시장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부담을 현지 파트너와 공유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홍성택 전문가는 "자본 결합을 통해 다양한 자산 클래스에 투자할 수 있으며, 경제적 이점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PEF(사모투자합자회사)와 같은 구조에서는 GP(무한책임사원)와 LP(유한책임사원)의 역할 분리로 투자자 보호와 운용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합니다. GP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주도하고, LP는 출자 범위 내에서만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죠.


3. 브랜드 신뢰성 강화와 현지화 전략

해외 기업이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로컬 파트너의 신뢰가 필수적입니다. 이동하 전문가는 "합자회사를 통해 해외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기업의 현지 신뢰도를 결합해 시장 영향력을 확장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현지화된 상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죠.

또한 외국인투자법인 설립 시 유한회사 형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폐쇄적 구조로 회사 정보를 비공개하며 경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법 개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한회사는 공시 의무가 생겼지만, 여전히 외부 감사 부담이 적어 선호됩니다.


4. 법적·제도적 장벽 극복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단독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려면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대주주 요건 충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외국법인이 대주주인 경우 해당 국가에서 금융업을 영위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합자회사 형태로 내국인과 협력하면 이러한 규제를 우회할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9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외국법인이 국내 자산운용사의 대주주가 되기 어려울 때는 10% 미만의 지분 참여로 제한적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후 설립된 회사의 사업에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출 전략을 수립하죠.


5.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회 포착

합자회사는 단순히 시장 진출을 넘어 기술·노하우 교류의 통로로 작용합니다. 해외 기업은 국내 파트너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내 기업은 글로벌 투자 전략을 습득합니다. 예를 들어, 블랙록(BlackRock)이나 뱅가드(Vanguard)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 시장에서 M&A와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합자회사는 신속한 시장 진입과 확장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 기업 역시 해외 자본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과 자금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랭킹 상승을 노립니다.


합자회사는 "함께 성장하는" 전략의 산물

해외 자산운용사와 국내 기업의 합자회사 설립은 단순한 자본 결합이 아닌, 리소스·노하우·신뢰의 융합입니다.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하며, 법적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죠. 하지만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독자적 운용을 늘리는 추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합자회사의 단계적 성장 이후 자립적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합자회사는 "함께 성장하는" 전략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과연 이 협력의 다음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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